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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2년…여전히 ‘여성 위험 사회’

기사입력 2018.05.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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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6년 5월17일, 서울 최대 번화가인 강남역 인근 건물의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30대 남성이 “여성에게 무시를 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며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었습니다.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이 발생한지 2년이 지났지만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여성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지난 2년 새 여성대상범죄는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16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이 피해자였던 강력범죄(살인·성폭력)는 총 3만270건으로, 2016년 2만7천431건보다 10%가량 증가했습니다.

    강남역 사건이 일어났던 2016년에도 여성대상 강력범죄는 상반기 1만2천185건에서 하반기 1만5천246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치안 당국은 강남역 사건 이후 여성대상 범죄를 엄단하고 있다고 거듭 밝혀왔지만, 정작 여성들은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체감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직장인 황모(31·여)씨는 "남자들은 모를 텐데, 공중 여자화장실에서는 벽에 작은 구멍이 뚫려있고 누군가 그걸 휴지로 막아놓은 모습을 일상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면서 "강남역 사건 이후에 더 안전해지기는커녕 불안감만 더 커진 것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강남역 사건을 계기로 여성 안전과 여성혐오에 대한 논의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그동안 잠재돼 있던 여성혐오가 더 많이 밖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직장인 한모(33·여)씨는 ”‘왜 화장 안 하느냐, 예의를 갖춰라’ 등 여성 혐오적 발언을 하던 직장 상사들은 미투 운동 이후에도 ’이것도 미투인가? 하하‘라며 조심스러워하는 척 여성혐오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잘못됐다고 지적하면 ‘깐깐한 여자’ 이미지를 얻게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미투 운동으로 성폭력 범죄는 물론 외모 평가도 잘못된 여성혐오라는 사실이 공통적으로 인식됐음에도 잘못된 점을 꼬집는 여성은 공격의 대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한편 강남역 살해 사건 2주기인 17일 저녁 서울 신논현역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피해여성을 추모하고 성폭력 근절을 주장하는 추모집회가 열립니다.

     

    강남역 포스트잇에 "나는 (운 좋게) 살아남았다"고 적었던 이들은 17일 집회에서는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라고 외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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