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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신장 잘못 뗀 대학병원,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 해명

기사입력 2018.05.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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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의 한 개인병원과 가천대 길병원에서 잘못된 진단과 수술로 50대 여성의 멀쩡한 신장을 제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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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가천대 길병원 따르면 50대 여성 A씨는 인천 한 개인병원에서 난소에 혹이 보인다는 진단을 받고 2차 진료를 위해 길병원 산부인과를 찾았습니다.

     

    길병원 산부인과 의사는 초음파 검사 결과 A씨의 왼쪽 난소 쪽에 9㎝ 크기의 양성 혹이 있는 것으로 진단한 후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복강경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복강경 수술은 작은 부위만 절개한 뒤 소형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투입해 시행하는 수술로 개복수술에 비해 통증이나 흉터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은 A씨의 복강경 수술을 시도하다가 왼쪽 난소가 아닌 대장 인근 후복막 부위에서 악성 종양 같은 덩어리를 발견해 보호자에게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개복수술로 전환해 해당 덩어리를 제거했습니다.

     

    그러나 개복수술이 모두 끝나고 자세히 살펴보니 떼 낸 덩어리는 악성 종양이 아니라 A씨의 신장 2개 중 하나였습니다.

     

    길병원 관계자는 "A씨는 원래 위치가 아닌 다른 부위에 자리 잡은 '이소신장'을 가졌다"며 "사전 검사 과정에서 이를 알려줬으면 수술 때 다른 결정을 내렸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A씨는 "(의료진으로부터) '1개의 건강한 신장으로도 잘사는 사람이 많다'며 운동이나 열심히 하라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길병원 측은 복강경 수술에서 개복수술로 전환하는 과정은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며 신장을 잘못 제거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이어 "결과적으로 난소 혹이 아닌 신장을 제거한 것은 잘못"이라며 "환자에게 사과하고 병원비를 포함한 보상금도 최근에 지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A씨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의료사고로 인한 보상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려 이 같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청원글에는 병원의 고객 상담실에 민원을 제기하였으나 수술 절차상의 문제가 없었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한 점, 병원 측 사후관리가 부진해 재입원한 사실까지 알려져 있었습니다.

     

    A씨는 장기의 도난으로 남은 여생을 항상 불안해하며 살아가야 하는 환자의 심정은 어떤 방법으로 보상을 받아야 하냐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A씨 남편은 이 글에서 "조직 검사 결과 잘못 떼 낸 신장은 성인의 정상크기 신장과 같았고 제 기능을 하는 신장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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