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쓴 주역이 2002년 월드컵 당시 4강 신화를 이끈 히딩크 감독의 오른팔, 박항서 감독입니다.

 

박항서 감독은 영웅, 마법사로 떠올랐고, 베트남 전역이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습니다.

 

빨간 바탕에 금색 별이 새겨진 국기를 든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자동차는 경적을 울리고 오토바이가 대형을 이뤄 시내를 질주합니다.

 

베트남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AFC챔피언십 대회 결승에 진출하자 이를 축하하기 위해 사람들이 거리로 달려나온 겁니다.

 

이 대회 결승진출은 물론이고, 조별리그 통과조차 동남아시아 나라들 중에선 베트남이 최초입니다.

 

대회 전 최약체로 분류됐던 베트남의 결승신화엔 히딩크와 호흡을 맞춰 한국 월드컵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의 역할이 컸습니다.

 

현지 언론은 베트남팀의 승리 소식을 톱뉴스로 다루며 박 감독과 선수들을 영웅시했습니다.

 

3개월 전 대표팀 감독에 부임한 박 감독은 팀 분위기를 빠르게 쇄신했습니다.

 

비결은 2002년 우리 축구대표팀에 히딩크 감독이 주문했던 것과 마찬가지, 자신감과 헌신을 주문했습니다.

 

아직 베트남어가 서툴러 통역을 쓰는 상황에서도 말 한마디 한마디에선 진심과 열정이 느껴집니다.

 

<인터뷰, 박항서 / 베트남 U23·A대표팀 감독>

우리가 서로 협력해서…우리가 한 팀이라는 것을 증명해라 오케이..

 

이제 단 한 판의 결전을 남겨둔 박 감독이 취임일성처럼 이 팀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