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한우 선물 세트 깎아줍니다

(뉴스후플러스) 안소윤 기자 = 지난 추석, 뉴스후플러스 탐사보도팀은 백화점 추석 선물세트의 정찰제가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을 취재했습니다.

 

이번 설은 어떨까.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입니다.

 

롯데백화점 평촌점입니다.

 

롯데백화점이 가격표에 적힌 정가대로 한우를 판매하는지 확인해봤습니다.

 

(리포트)

롯데백화점 평촌점 안성마춤 한우 판매장.

 

뉴스후플러스 취재팀이 한우 판매원에게 추석 한우선물세트 할인이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판매원은 1등급의 한우를 2플러스 등급의 한우로 바꿔주고 선물세트의 가격을 할인해 주겠다고 제의합니다.

 

[롯데백화점 평촌점 한우 판매원]

(판매원) 이게 원래 잘 안 해드리는데 얘는 원래 이렇게 해도 20만 원이 넘는데 등심 불고기 빼고 국거리로 넣어드릴 거예요. 이 금액으로 맞춰서...2플러스로 이 금액으로 드리고요. 이 상품 같은 경우에 2플러스가 48만 원이 넘어요. 원래. 근데 그거 무시하고 31만 원까지 맞춰드리고 아니면은 여기서 고객님이 마음에 드시는 거 골라서 세일 올려가지고 바로 해드려요.

 

판매원에게 가격표를 어떻게 변경해서 계산하는지 물었습니다.

 

판매원은 고기 대신 계산기를 저울에 올리고 할인가를 직접 입력한 다음 가격표를 발행합니다.

 

[롯데백화점 평촌점 한우 판매원]

(기자) 바코드에 가격 적혀있나요?

(판매원) , 바코드 가격이 들어가는 게 아니고 보시면은 등심 같은 경우는 이렇게 해서...가격은 올려서 금액을 찍는 거기 때문에 원하시는 만큼 올려서 찍는 거예요.

(기자) 저기에 다르게 찍히는 거면 그러면 가격이 달라진다는 거잖아요?

(판매원) 가격이 달라지는 게 아니고 이거를 가져가서 금액이 얼만지... 아니면은 그람 수를 재서 하세요. 그러면은 가격이 다 나오죠. 해서 금액(?)을 올리잖아요. 금액이 나오잖아요. 그럼 이렇게 뽑아드리면 이걸 보여드리면 되죠.

 

변경된 가격표로 한우선물세트를 계산하면 된다는 말입니다.

 

롯데백화점 담당자에게 한우를 판매할 때 정찰제가 지켜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물었습니다.

 

[롯데백화점 평촌점 식품팀 과장]

(기자) 누구는 이제 깎아주고 누구는 이제 깎아주지 않고 이러는 상황이 있기도 한데, 이거는 이제 왜 그런 건지?

(과장) 누구는 깎아주고 누구는 안 깎아주고 라고요? 그게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지 좀 궁금하거든요. 어느 분한테는 해드리고 어느 분한테는 안 해 드리는 거를 확실하게 그런 근거가 있어서 말씀하시는 건지

 

롯데백화점 담당자는 근거가 있냐며 말을 돌립니다.

 

흥정하는 소비자만 할인해 판매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롯데백화점 평촌점 식품팀 과장]

(과장) 그거에 대해서 변경된 가격으로 해가지고...

 

롯데백화점 평촌점은 가격정찰제를 지키지 않고 가격표에 가격을 새로 발행하는 편법으로 할인을 해주고 있어, 정찰제를 지키는 소비자만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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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강남점입니다.

 

이번 설에는 백화점 설 선물세트의 정찰제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찾아가 확인해 봤습니다.

 

롯데백화점이 가격표에 적힌 정가대로 한우를 판매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뉴스후플러스 탐사보도팀이 한우 판매원에게 설 선물세트 할인이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롯데 백화점 한우 설 선물세트 판매원]

 

(판매원) 몇 개정도 필요하세요?

(기자) 20~30개 정도요.

(판매원) 원하시는 금액 대 있으세요?

(기자) 20~30만 원대로요.

(판매원) 잘 맞춰드리려고.

(판매원) 저희가 (한우)1등급 금액을 낮춰서 플러스 등급으로 올려드리려고요.

요거 같은 경우에는(특선 3285천 원짜리를 가리키며) 등급을 올려서 23만 원까지 맞춰드릴 수 있어요.

 

롯데백화점 판매원은 1등급 한우를 1+등급으로 올려준다고 합니다.

 

신세계 백화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신세계 백화점 한우 설 선물세트 판매원]

(기자) %까지 할인이 되나요?

(판매원) 우리는 본사에서 500만 원 구매하면 10% 해주라고 하는데, 조금 더 해 줄게요. 많이 해도 15% 해줄게요. 15% 해 주면 247천 원.

 

본사에서 정한 할인 기준이 있지만, 판매 사원이 임의로 추가 할인을 해줍니다.

 

이렇게 백화점에서 정찰제가 지켜지지 않고, 흥정하는 일부 소비자들에게만 할인을 해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롯데 백화점 관계자에게 지난 추석 한우 선물 세트에 이어서 이번 설 한우 선물 세트를 판매할 때 정찰제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이유에 관해 물었습니다.

 

[00/롯데 백화점 홍보 관계자]

(기자) 카드할인 외에도 판매자가 임의로 몇 퍼센트 할인해준다거나...

(관계자) 임의로요?

(기자) . 대량을 구매할 경우에...

(관계자) 그렇죠. 대량을 구매할 때는 예를 들어서 그 기준에서 그렇게 하는 거지 저희 그 판매자가 임의로 그렇게 하지는 않는데요.

(기자) 대량으로 구매할 때 그 기준이 있나요?

(관계자) . 예를 들어 10개 사는 사람의 할인율이 얼마인지, 100개 사는 사람의 할인율이 얼마인지 기준이 다 있습니다.

(기자) 아 그건 이미 정해져 있는 거예요?

(관계자) 당연하죠. 왜냐하면 판매자가 자기 마음대로 할인율을 정해서 선물세트를 사고팔고 하는 경우는 없... 그건 안 되는 거죠.

 

롯데 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선물 세트 대량 구매를 할 때 정해진 할인 기준이 있어서 가능하지만, 판매자가 임의대로 할인을 해 주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매장 어디에도 대량 구매를 할 때 할인을 해준다는 고지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백화점이 정찰제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의 생각은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손유경/역삼동]

백화점이라는 곳은 정찰제로 판매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할인이 돼요?

속은 것 같은데요. 백화점은 보통 일정한 금액으로 할인판매 기간에만 할인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히 추가 할인되는 건지 몰랐어요.

흥정이 가능하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그러면 일반 시장하고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비자들에게 불합리한 것 같고 당황스럽네요.

 

백화점이 정찰제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피해로 다가올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박혜민/소비자연대 간사]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당연히 정찰제를 잘 지키고 있다고 소비자들이 믿기 때문에 가격 흥정을 안 합니다. 흥정에 따라 가격이 많이 달라지면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게 됩니다. 제 값 주고 구매한 소비자는 손해를 보지 않습니까.

 

 【스탠드 업】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추석, 한우 선물 세트를 일부 소비자에게만 정찰제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습니다. 이번 설에도 어김없이 한우 선물 세트 가격을 흥정하는 소비자에게만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가격 정찰제를 지키는 소비자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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