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야당은 같이 가야 할 동생…밥 잘 사주는 할아버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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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플러스) 박용수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오늘(10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여당 원내대표는 가난한 집의 맏아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야당을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시아버지·시어머니를 잘 모시듯 국회 자체를 이끌어가는 책임이 있다”고 조언했다.

 

국회가 장기간 파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원내대표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예방한 이 원내대표에게 “야당 대표 시절 연설하며 ‘청청 여여 야야 언언’(청와대는 청와대답고, 여당은 여당답고, 야당은 야당답고, 언론은 언론다워야 한다)라고 했었다”며 “여당은 여당다워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어 “그래도 제일은 국민이다. 국민만 보고 뚜벅뚜벅 가되 야당이 아무리 보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같이 가야하는 동생들이니까 포용해야 한다. 같이 더불어 협치해야 한다”며 야당의 요구를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故) 김근태 전 의원도 언급했다. 문 의장은 이 원내대표를 향해 “프린스가 제왕에 처음 즉위한 것”이라며 “아주 외로울 때 김근태 전 의장을 잊지 말라. 그는 실용성도 겸했으나 높은 이상을 한 번도 잊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간 사람이다. (이 원내대표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에 “저희가 부족해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직전에 병원에 가신 것에 너무 많이 죄송하다”며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제 고집과 신념만 앞세우지 않고 많은 사람의 이해를 앞세우겠다”고 말했다.

 

또 “다음 주쯤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원내지도부가 구성되면 그때 의장님이 원내대표들 다 모이라고 하셔서 지혜를 찾아볼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따라 문 의장은 나 원내대표가 전날 이 원내대표 상견례 자리에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말한 것을 인용해 “제가 ‘밥 잘 사주는 할아버지’ 역할을 하겠다”고 해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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