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새보수당 6대원칙 요구반영... "황교안, 보수 3원칙 추가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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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통신 뉴스후플러스) 박동경 대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새로운보수당의 '보수 재건(통합) 3대원칙' 공식 선언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새보수당은 보수통합의 전제조건으로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지난 2019년 11월 제시한 3원칙을 내걸고 있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짓자 등이 골자이다.

 

황 대표는 오늘(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발족하면서 보수·중도 통합 6대 기본 원칙을 발표했다"며 "새보수당에서 요구해온 내용들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혁통위를 출범해 2월에 통합신당을 창당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6대 기본원칙은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이다” ▲“통합은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을 추구한다”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에 대한 대통합을 추구한다” ▲“세대를 넘어 청년의 마음 담을 통합 추구한다” ▲“탄핵이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 ▲“대통합의 정신을 담고 실천할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 등의 원칙을 내세운 것 이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앞서 혁통위 발표 당일인 지난 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6원칙'에 녹아있는 '보수재건 3원칙'(유승민 3원칙)에 한국당 황 대표가 동의하는지 공개적인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맥락에서 유승민 의원은 이날 아침 새보수당 대표단 회의에서 "한국당에 팔아먹으려고, 한국당과 통합하기 위해 새보수당을 만든 게 아니다"라며 "보수가 제대로 거듭나고 재건되는 모습을 저희 손으로 만들기 위해 새보수당을 창당한 것"이라고 한국당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황 대표는 "우리도 동의한 6원칙"이라고 말한 것은 하 책임대표 등 새보수당의 '3원칙 공개 수용' 요구 이후 처음 나온 공개적 입장 표명이다. 황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이 '유승민 3원칙을 받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되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묻자 "아까 말씀드린 것으로 대신하겠다", "제가 말씀드린 그대로다"라고만 전했다.

 

황 대표는 또 "최고위원들과 '앞으로의 통합을 위해 6원칙을 추인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이에 대해 "사무총장이 '6원칙' 내용을 보고했고, 최고위원들이 큰 틀에서 동의했다"며 "(한국당은) 6원칙에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최고위에서 추인이 된 것이냐'고 묻자 "그게 의결 사항은 아니지 않느냐"고 이 같이 덧붙였다.

 

황 대표는 특히 "통합과 혁신이 정의"라며 통합의 필요성에 논점을 직시했다. 황 대표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검사들을 보복성 인사로 모두 쫓아냈다. 역사상 초유의 일을 벌여 놓고도 눈 하나 깜짝 않는 이 정권에 국민들의 분노는 갈수록 깊어진다"며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반드시 당의 혁신과 자유민주 진영의 대통합을 이루라는 게 국민들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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