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투 속 쪽잠 자는 간호사들‥가족상도 참석 못해

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jpg


(뉴스후플러스) 최지윤 기자 = 지난달 25일과 26일 해운대 나눔과 행복병원에서 2명의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며 병원 5, 6층이 2주 동안 집단 격리됐다.

 

병원은 입원환자 전체 170명과 직원 150명에 대한 두차례 코로나19 검사를 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11일 0시에 격리 해제됐다.

 

5층 병동을 책임지는 수간호사이자, 맏언니인 배연정(43)씨는 자신이 흔들리면 후배들이 갈피를 못 잡을까 봐 표시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집단격리 통보에 3교대 간호 인력 16명이 모두 병원에 집결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환자들 상태를 일일이 살피기 시작했다.

 

다행히 기존 확진자 2명을 제외하고는 환자와 의료인력 모두 음성이 나왔다.

 

배 씨는 "이불을 깔고 치료실에서 쪽잠을 자고 쉬다가 다시 나와서 근무하는 방식으로 생활했다"면서 "다들 얼굴 한번 안 찡그리고 힘들다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버텨줘서 고마운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배 씨는 "처음에는 환자들도 힘들어하고, 환자분 보호자들도 힘들어했는데 2∼3일을 지나고부터는 안정이 되기 시작했다"면서 "이후에는 병원으로 보내오는 물품 등에 '힘내라'는 격려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환자분들도 평소보다 더 침착하게 의료진을 대하며 아프다는 소리도 안 하셨다"고 말했다.

 

배 씨는 격리 사흘째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지만, 임종은 물론이고 상가를 지키지도 못했다.

 

배 씨는 "고등학생 큰딸이 저를 대신해 역할을 했다"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시댁 형제들도 많이 위로해주시고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백선미 병원장은 "마지막 2차 검사는 새벽에 결과가 나왔는데 긴장감에 잠을 잘 수 없었다"면서 "하루 14시간 이상 고된 근무를 하며 긴 기간을 버텨준 직원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