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종인 ‘뿌리론’ 탈북민 가슴에 대못 박아…국민께 사과부터 해야”

2020-03-15 태영호 북한 대사관.JPG


(합동통신 뉴스후플러스) 박동경 대기자 = 오는 4.15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받은미래통합당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 “미래통합당이 공식적으로 국민 앞에 내놓은 후보에 대해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이 계속해서 후보 자격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태영호 전 공사는 김 전 대표가 자신의 공천을 두고 “국가적 망신” “공천을 이벤트화한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등에 칼 꽂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는데, 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지자 주말에 재차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태 후보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김종인 전 대표를 향해 "변명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깔끔하게 사과하시는 게 신사적이다"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태 후보는 자신을 두고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던 김 전 대표 발언을 소위 '뿌리론'이라고 규정하며 "대한민국 국민으로 의무와 권리를 갖고 정정당당히 살아가는 탈북민들과 실향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이라고 썼다.

 

"김 전 대표는 이와 다른 저와 강남주민들에게 상처를 주었고, 헌법에 담긴 다양성의 가치를 순혈주의로 부정했다"며 "출생지를 우선으로 하는 순혈주의는 통합과 국제화 시대에 맞지 않는 폐쇄적 사고다. 다양성을 부정하는 획일주의와 폐쇄주의에는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맞불로 대응했다. 

 

태 전 공사는 “제가 지역구 후보가 아닌 비례대표에 더 적합하다는 것도 자유민주주의 선거의 기본 가치를 훼손하는 말”이라며 “대한민국 헌법 혹은 선거법 조항을 읽어보아도 어떤 사람은 지역구 의원에 적합하고 어떤 사람은 비례대표가 적합하다는 규정도 없고 기준도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출신의 최초 지역구 후보이지만, 자유민주주의 선거를 통해 당당히 유권자의 선택을 받음으로써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통일한국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지역구 출마 이유를 재차 설명했다. 

 

태 후보는 "경호문제 때문에 지역구 출마가 적합하지 않다는 논리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경호문제에 대해서는 테러의 위협을 무릅쓰고 출마한 저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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