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대표, 바른정당과 합당 추진

31301165_2DW5A0t6_a0ff89d0a91fbac14e3222c886f33e6fade8a224.jpg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위해 전(全)당원투표를 추진하면서 결별 문턱에 선 찬성파와 반대파의 설전이 극한으로 치달았습니다.

 

안 대표 측에서는 오는 4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헌을 개정한 뒤 곧바로 당무위를 열어 선관위를 구성하고 8일~11일 사흘간 투표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당원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할 경우 11일 중앙위에서 이를 추인하고, 13일 바른정당과 통합 전대를 열어 합당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안 대표 측의 구상입니다.

 

안 대표는 이날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한국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 여부에 대해 전 당원의 의사를 반영하는 뜻 깊은 역사의 한 장면이 될 것"이라며 "담대한 도전에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중립파 의원들 역시 통합정당에 힘을 싣는 분위기입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전 원내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 등 중립파 4인은 이날 오후 만나 향후 거취를 논의했으며, 하루 후인 2일 오후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오늘 만난 4명과 송기석 손금주 의원 등 6명이 통합정당에 합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황주홍 의원의 경우 회동장에서 뛰쳐나가 향후 개별 행동을 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안 대표 측은 당헌 개정에 대한 통합반대파의 비난 공세에는 '반대파의 전대방해가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는 주장으로 응수했습니다.

 

안 대표는 문자메시지에서 "통합을 반대하는 일부 의원과 당원들의 전대 방해 해당 행위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표당원 명부를 확정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전대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반대파에서는 "안 대표는 처음부터 무슨 수를 써서든 합당을 관철하려고 했고, 이를 위해 규정을 멋대로 바꾸고 절차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반대파의 한 의원은 "민주평화당 창준위에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는 이중당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민평당이 선관위에 등록해야 비로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전대에서 통합안을 의결할 자신이 없으니 전당원투표로 대체하기 위한 핑계를 대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안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측근으로 꼽혔던 문병호 전 최고위원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려 "중앙위에서 당헌을 개정하면 즉시 효력이 발생하는 대신 차기 전대에서 추인해야 하는데, 합당 되면 차기 전대 자체가 없다. 어떻게 추인하나"라며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한마디로 당헌 개정은 꼼수"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문 전 최고위원은 "전당원 투표를 하더라도 최소한 기준이 되는 투표율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이제 이성을 찾자. 재검토를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대표의 전현직 비서실장인 문 전 최고위원과 송기석 의원이 절차적 민주주의 측면에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분은 모두 법조인"이라며 "안 대표에게는 관심이 없지만, 정의로운 지적을 한 두 분께는 민주평화당에서 기다린다는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대파는 이날 서울·경기·광주·전북·전남 등 5개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면서 창당작업에도 속도를 냈습니다.

 

김희원 기자 (khw0379@newswhoplus.com)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