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국인 관광객에게 '맛집'으로 소문난 부산 유명 음식점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보관하거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고 위생상태가 엉망인 주방에서 조리하다가 무더기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일부 식당에서는 쥐똥이 잔뜩 묻은 행주가 발견됐고 쓰레기통에서 주꾸미를 해동시키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부산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는 부산지방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팀과 지역 관광특구 내 유명 맛집을 대상으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모두 25개 업소를 적발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유통기한이 2년 지난 식용유를 사용하는 등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보관하다가 적발된 업소가 12곳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산 식재료를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하는 등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업소는 5곳이 적발됐습니다.

유통기한 표시 등 한글 표시사항을 기재하지 않은 식재료를 생산하거나 이 같은 식재료를 공급받아 쓴 곳도 3곳이 적발됐습니다.

냉동식품을 상온에서 보관하는 등 식재료 유통기준을 위반한 업소도 5곳으로 확인됐습니다.

적발된 업체들은 유명 TV 프로그램에 소개돼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은 '맛집'이 대다수였습니다.

비싸지만 ‘맛집’으로 유명한 갈빗집, 일본인 관광객에 유명한 한정식집, 고급호텔의 레스토랑도 적발됐습니다. 이들 업체는 일본의 골든위크(4월 28일~5월 6일)에 일본인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올 만큼 유명한 곳이라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위생상태가 불량한 업소도 적발됐습니다.

기름때가 낀 환풍기 바로 밑에서 음식을 조리하거나 음식물 쓰레기통 옆에 개봉된 당면이 방치된 곳도 있었습니다.

쥐똥이 잔뜩 묻어있는 행주와, 쓰레기통에서 주꾸미를 해동 중인 모습도 단속팀 카메라에 모두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유명 '맛집'의 주방 시설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웠다"라면서 "적발된 25곳 중 23곳에 대해서는 업주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위생 불량 업소에 대해서는 담당 기관에 행정 통보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맛집' 음식점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민영 기자(ellamy6256@newswho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