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이재명 '욕설 음성 파일'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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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남경필 지사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이 후보의 욕설 음성파일'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남 지사는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친형과 형수에게 차마 옮기기도 힘든 욕설을 아무 거리낌 없이 뱉어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선거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가 (음성파일을) 이미 듣고도 후보로 결정했다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며 민주당이 폭력과 갑질에 눈감는 정당이 아니라면 후보 교체를 요구한다며 압박수위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이틀 전 전달됐다는 4개의 해당 음성파일의 공개여부에 대해서는 "고민하겠다"고 답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후보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논평을 내 "가정사를 더는 선거에 악용하지 말라"고 반박했습니다.

 

김 대변인 '정책선거 하겠다'고 공언하던 남 후보가 연일 네거티브에 몰두하더니 급기야 막말의 늪에 빠졌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남 후보가 '후보 교체'를 요구하며 지적한 음성 파일에는 이 후보의 아픈 가정사가 얽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후보의 셋째 형(2017년 11월 별세)이 시정관여와 이권개입을 수차례 시도했는데 이 후보가 이를 거부하면서 둘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고, 급기야 셋째 형은 어머니에게 방화 협박, 패륜 폭언, 상해를 가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의 음성 파일은 이 후보가 형님 부부에게 어머니에 대한 형의 패륜 폭언을 인용해 항의하는 2012년 당시 통화내용이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고 결국 형은 이런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어머니에 대한 접근금지명령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는 '욕설을 한 것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했다"며 "그러나 형의 패륜적 행동에 분노한 것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특히 형제와 인연을 끊으면서 친인척의 이권개입을 막아낸 것은 이재명다운 행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남 후보는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에 대해 최근 갑질 논란을 일으킨 대한항공의 사례를 들며 “경기도지사의 권한과 공인으로서 책임감이 대한항공 일가보다 훨씬 큰 만큼 사생활보다 알 권리가 먼저”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가슴 아픈 가정사를 끌어들인다는 이 후보 측 비판에 대해서는 “가정사가 아닌 인격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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