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전북 전주시 외곽의 한 돼지고기 가공 공장입니다.
공장은 물론 사무실이 텅 비었습니다. 수요가 늘어나는 휴가철을 앞두고 한창 바빠야 할 때지만,
고기를 손질하는 직원은 세 명 뿐입니다.
이 회사는 한 때 146명이었던 직원이 회생 절차를 밟는 동안 20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대형 거래처인
롯데마트가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납품을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건설 업체, 쌀·과일·삼겹살을 납품하는 회사, 러시아 모스크바의 백화점 레스토랑까지 롯데그룹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업체들의 업종은 다양합니다.
먹거리 납품 업체의 경우 헐값에 물건을 넘기거나 각종 비용을 떠맡으면서 많게는 100억원 넘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합니다.
뿐만 아니라 원가 이하의 납품 요구와 물류비·인건비 떠넘기기는 물론 납품업체 몰래 과다한 판매수수료를 책정해
떼어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갑질 피해자]
쉽게 얘기해서 원가 이하에 납품 단가를 요구해요. 무려 한 40에서 50% 단가를 후려치는 것이거든요. 저하고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자기들 임의대로 25%수수료를 챙겨간 거예요.
롯데그룹과의 거래는 선망의 대상이자, 그 자체로 신뢰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롯데 측은 피해자들의 주장에 대해 "대부분 공정거래위원회나 법원의 결론이 났지만 다시 검토해보고 부족한 점은 고치겠다"고 밝혔습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일까요 하지만 이들은 함께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뭉쳤습니다.
공정한 거래 환경을 만들고 대기업 갑질에 맞서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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