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민주평화 '비례 3인방' '입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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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바른미래당내 이른바 '민주평화당파 비례대표 3인방(박주현·장정숙·이상돈)'의 거취를 두고 22일 충돌했습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이들 3인방을 향해 법정신을 무시하고 비판하는 언행을 자제해 달라며 민주평화당에 조용히 계시면 의원직 사퇴는 요구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들 3인방이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당 조치를 재차 요구한 데 대한 대응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 분들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안철수 바람으로 당선됐다며 그런데도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를 욕하고 바른미래당을 비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저는 인간으로서 도저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차마 이해가 안 간다고 이들 3인방에게 비난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안철수가 싫고 바른미래당과도 생각이 다르다면 민주평화당에 백의종군하면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왜 의원직까지 가지고 가려 하나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또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의 민주평화당행을 거론하고 있는 박지원 의원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과 다른 주장들을 무책임하게 내뱉고 있다며 우리 정치 수준을 수십 년 전으로 후퇴시키는 이런 말씀은 정치 선배이자 원로로서의 자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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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민주평화당도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이 '인간' 운운하면서 동료 의원에게 막말을 퍼붓는 것은 스스로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격이라고 했습니다.

최 대변인은 특히 바른미래당 지도부였던 안 전 후보는 민주당에 요구해서 비례대표 의원을 받은 바가 있고, 박주선 전 대표는 합당 시 비례대표의 당적 이탈을 허용하는 법안에 서명한 적도 있다며 유승민 전 대표도 비례대표를 정리해 줘야 한다고 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우리 당 박지원 의원에 대해 '품위를 지키라'고 막말을 퍼붓고, 민주평화당을 '지역당'이라고 연일 비난하는데 이것 역시 정치적 금도를 한참 벗어난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해야 할 일은 막말이 아니라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의원들에 대해 품위와 예의를 지키고, 이들이 요구하는 대로 당적 정리를 해주는 것이라며 국회의원들을 볼모로 잡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인질정치'에 국민들은 고개를 돌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6·1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면서 바른미래당은 캐스팅 보터로서 입지가 상당히 위축된 상황입니다.

 

여당 130석에 평정모(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20,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 바른미래당내 민주평화당파 의원 3석을 더하면 과반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민주평화당이 기존 국민의당이 점하고 있던 캐스팅 보터 역할을 거머쥔 상황이 되면서, 이들 '비례 3인방' 거취를 두고 양보할 수 없는 바른미래당과 새로이 캐스팅 보터가 된 민주평화당 간 기 싸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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