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안전 불감증’…머리 아픈 국토부

[리포트]

기내식 대란과 경영진 갑질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아시아나 항공이 이번에는 항공기의 안전 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8일 밤 9시 20분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OZ204편 항공기는 3시간이 지난 12시 40분 쯤 ‘기체 결함이 있다’며 갑작스럽게 회항해 9일 새벽 3시 50분경에 인천공항으로 회항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은 출발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고, 운항 도중에 타이어 압력이 줄어든 것을 감지해 회항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갑작스러운 회항에 불편을 겪게 된 승객들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기장의 대응은 승객들의 불안감만 가중시켰습니다.

 

[인터뷰] 
갑자기 기장이 안내 방송을 하더라고요, 기체에 문제가 좀 있어서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그렇게 딱 이야기하고 끝이었어요.

 

일반적인 대형 항공기의 평균 이륙속도는 시속 296km 정도입니다.

300톤에 육박하는 기체를 받들고 시속 296km로 이동할 때 생기는 마찰력을 견뎌야하기 때문에 타이어는 이륙 전에 완벽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타이어에 이상이 있어 이착륙시 중심을 잡지 못하고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진다면 날개가 지면과 충돌하게 되고, 비행기의 연료는 일반적으로 양쪽 날개에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지면과의 충돌은 자칫 대형 폭발사고로 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의문점은 이륙 과정에서 비행기 타이어에 문제가 생겼다면 초반에 이미 센서가 작동했어야 하는데, 한참을 운행한 후에야 타이어 문제를 인지하고 회항을 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솔직히 화가 나죠.. 타이어 같은 경우에는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고 출발하기 전에 꼼꼼히 점검해야 하는 건데 문제가 생긴 것도 모자라 한참 후에 알았다는게..

 

국토교통부는 앞서 논란을 야기했던 기내식 대란 사건 당시 아시아나의 항공기 안전, 운항 지연, 승객 서비스 등 전 분야를 점검하고 있다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며칠 후 아시아나 항공사가 안전 문제로 인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에서, 국토부의 이어지는 늑장대응은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스탠드 업]
대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시아나 항공의 ‘안전 불감증’, 매번 운항할 때마다 철저한 점검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안전은 보장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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