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한 동해안의 고수온으로 양식장 어류 폐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울산 앞바다를 비롯한 경북 경주, 포항, 기장군 등 해안의 표층 수온이 28도에 달하자 8월 1일부터 동해안 전역에 고수온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이 같은 동해안의 고수온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어류 폐사를 막을 길이 없는 양식업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고수온에 아주 취약한 어린 물고기를 대량 방류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한 어촌계 관리자들은 "큰 물고기도 죽어나가는 통에 적응력을 갖추지 못한 어린 물고기를 풀어 놓으면 몇 마리나 살아남겠냐"며 "의례적인 연례행사로 여겨 일어난 일인 듯하다"고 꼬집었습니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는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경주, 포함, 울진, 영덕, 울릉 등 동해안 연안 5곳에 어린 가자미류 52만 마리를 방류했습니다.
또한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는 8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에 걸쳐 낙동강 하구에 황복 치어 3만 마리를, 전남 해양수산과학원도 7월 말 무안 현경면에 어린 주꾸미 40만 마리를 각각 방류했습니다.
수산자원의 고갈을 방지하고 어민들의 소득을 증대시킨다는 취지에서 매년 대량의 치어 방류사업이 행해지고 있지만, 수온이 높아 물고기들이 대규모 집단 폐사하는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류를 진행하는 지자체들의 탁상행정에 피해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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