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2021년 무안공항과 통합"…군 공항 이전은?

 

광주 공항 사진.JPG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주 민간공항을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2021년까지 통합이전하기로 합의하면서 광주지역의 현안인 군 공항 이전 문제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광주시, 전남도, 전남 무안군은 20일 전남도청에서 3자 회동을 하고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서에 서명했습니다.

 

양 시·도는 광주공항 이전·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이뤄왔지만, 구체적 시기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무안공항 활성화에 필요한 기반시설 확충,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 노선 조기 완공과 주변 역세권 개발, 항공 산업 단지 조성 등 현안과 관련한 국고 확보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전 후보지 주민 반발이 예상되는 광주 군 공항의 전남 이전과 관련한 내용은 이번 협약에서 빠졌습니다.

 

군 공항은 민항과 달리 주민 설득이라는 까다로운 통관 의례와 천문학적 건설비용을 전제로 하고 있어 통합 이전이 실제 현실화할 지, '선 민항, 후 군항'의 분리 이전이 이뤄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군 공항 이전의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밝히지 않았지만 두 광역 지자체가 군 공항 전남 이전에 원칙적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예비) 이 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국방부와 기초 지자체, 광주시와 전남도 간 4자 논의에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 군항은 1964년 광산구 송정리에 공군부대가 창설되면서 이전됐고 민항은 1948년 동구 학동에 광주비행장이 둥지를 튼 뒤 이듬해 첫 여객기(DC3)를 취항한 데 이어 군항이 들어선 19641월 지금의 위치로 확장 이전했습니다.

 

200711월 무안공항이 개항하면서 광주공항 이전은 정부 정책으로 결정됐고 이듬해 5월 무안-광주 간 고속도로가 뚫려 접근성이 30분대로 단축됐지만, 이용객 편의와 대도시 항공 수요 등을 이유로 20085월 국제선만 무안으로 옮기고 국내선은 광주에 그대로 남았습니다.

 

국내선 잔류에는 광주시와 관광업계의 반발이 무엇보다 커 전남도가 호남고속철도 개통 등을 앞두고 줄기차게 민항이전을 요구하고, 감사원이 '이대로 가면 두 공항 모두 공멸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2011년 국토교통부가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통합을 결정했지만, 민항 이전은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수년간 표류해 오다 이번에 공식 물꼬를 트게 됐습니다.  

 

그러나 군 공항을 놓고는 광주시의회에는 이전특위가, 전남도의회에는 군사시설 이전반대특위가 구성되는 등 대립각이 형성돼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광주 (민간) 공항 이전은 상생발전위원회 전에 무안군수까지 참여한 MOU를 체결했다""군 공항 이전도 도에서 자치단체(이 전 후보 기초단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조기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광주시는 통합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무안공항 활성화는 기본이고 저가 항공사나 정기노선 유치에도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57480억 원에 달하는 군 공항 이전사업비가 풀려 10조 원대의 생산유발·부가가치와 57000여 명에 이르는 고용 창출 효과 등 지역 경제에 더 없는 활성제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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