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TV】 배온유 기자=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생리대 가격이 해외에 비해 40% 높다고 지적하며 저소득층 여성과 청소년의 '생리 빈곤'의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발언한 것과 관련 쿠팡이 선제조치에 나섰다.
쿠팡의 PB 자회사 씨피엘비(CPLB)는 지난 달 29일 생리대 전문 브랜드 ‘루나미’의 중대형 생리대 가격을 대폭 인하해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당 가격은 중형 99원, 대형 105원으로 조정되며, 내달 1일부터 적용된다.
시중 주요 제조사 브랜드(NB)의 중대형 생리대는 통상 개당 200~300원 선에 형성돼 있고, 다른 유통사의 PB 제품 역시 평균 120원대 수준이다.
이에 비해 루나미 생리대는 이번 가격 인하로 국내 최저가 수준에 판매된다는 것이 쿠팡 측 설명이다.
루나미는 100% 국내에서 생산되는 중소 제조사 제품으로, 이번 판매가 인하로 발생하는 손실은 전액 쿠팡이 부담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가격 인하 이후 루나미 생리대 판매량은 이달 1일부터 최대 50배까지 급증했으며, 약 50일치 재고 물량이 단기간에 모두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관계자는 “생리대 가격 인하를 통해 가성비 높은 상품군을 확대하고, 고객의 생활비 부담을 줄이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쿠팡은 지난해 말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전반의 강한 비판 여론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와 경찰청을 비롯한 약 10여개 정부 기관으로부터 각종 조사와 수사를 동시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이 정부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어 이번 생리대 가격 인하는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이후 이 대통령은 반값 생리대 확대 보도 링크를 자신의 SNS 계정에 공유하며 “제대로 자리 잡으면 좋겠는데요”라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쿠팡이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 대통령의 언급 이후 유한킴벌리·LG유니참 등이 중저가 생리대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업계의 발 빠른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24도 2월 한 달 동안 생리대 증정·할인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